다중지능 이론/ 육아/ 영유아기 발달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지능과 재능도 제각각 대부분 어른들은 공부 잘하는 아이에게는‘머리가 참 좋구나’,‘똑똑해, 지능이 높아’라고 말하며 머리가 좋다는 사실을 높게 평가한다. 반면, 음악을 잘하거나 미술·체육 실력이 뛰어난 아이에게는‘재주가 좋네’,‘소질이 있어’라고 말하는 게 고작이다. 이는 아이가 지닌 다양하고 무한한 가능성을‘지능지수’라는 한정된 틀로만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유아 교육계를 송두리째 흔들고 있는 다중 지능 이론의 관점은 사뭇 다르다. 하버드대학의 교육 심리학 박사 하워드 가드너가 세운 다중 지능 이론은 성적이 좋은 아이는 논리·수리 지능이 뛰어나고 노래를 잘 부르는 아이는 음악 지능이 뛰어나며, 달리기나 운동을 잘하는 아이는 신체 지능이 뛰어나다고 말한다. 뿐만 아니라 친구를 유난히 잘 사귀는 아이는 대인관계 지능이 높으며, 길을 잘 찾아내는 아이는 공간 지능이 높고, 자연에 대한 이해력이 빠른 아이는 자연탐구 지능이 높은 것이라 한다. 이제껏, 통상적으로 사람의 지능을 측정하는 기준은 IQ, 즉 지능지수로 알려져 왔지만 다중 지능 이론은 각각의 다양한 분야의 지능을 8가지로 분류해 인정한다.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 아이들의 지능과 재능도 제각각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잠재된 다방면의 뛰어난 능력은 단순히 지능지수만을 재는 IQ로는 절대 측정할 수 없다. 이것이 바로‘다중 지능’의 핵심이다.  가드너 박사는 누구에게나 8가지의 다중 지능이 있고, 이 지능 중 어떤 지능이 더 뛰어난지는 사람에 따라 모두 다르다고 한다. 또한 누구나 8가지 지능 중 한두 가지는 강한 지능으로 두각을 나타낸다고 한다. 따라서 강한 지능을 잘 찾아내고 계발시켜줄 때야말로 아이가 진정으로 행복해지며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성적이라는 잣대로 아이를 평가해서는 안 되며, 아이가 어떤 능력을 지니고 있는지 찾아내 그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많은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 다중 지능 이론의 핵심 키워드 4 1 누구나 8가지 지능을 가지고 있다  개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누구나 8가지 지능을 가지고 있다. 이 8가지 지능이 합쳐져서 독특한 개성과 능력을 지닌 한 사람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독일의 시인이자 위대한 과학자이며 철학자인 괴테는 8가지 지능이 전부 뛰어난 케이스다. 반면 야구선수 박찬호는 다른 사람에 비해 신체·운동 지능이 유독 우수하다. 또한 타인의 심리를 잘 읽어낼 수 있는 대인관계 지능, 스스로의 컨디션을 훌륭하게 컨트롤할 수 있는 자기이해 지능, 자신이 던진 공의 속도와 타자가 방망이를 휘두르는 속도, 바람의 세기 등을 계산해내는 논리·수학 지능도 뛰어나다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누구나 8가지 지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중 몇 가지는 강세를 띠고 있다. 2 다중 지능은 계발될 수 있다  각각의 지능은 어떻게 훈련하느냐에 따라 일정선까지 계발될 수 있다. 음악 지능이 떨어지는 경우,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운다거나 음악을 많이 듣는 훈련을 거친다면 어느 정도 선까지는 음악 지능이 높아진다. 대인관계 지능이 약한 아이에게는 또래와 어울릴 수 있는 기회를 자주 준다면 자연스레 친구를 사귀며 대인관계 지능을 키울 수 있다. 물론 강하게 타고난 지능은 약간의 자극으로도 더 크게 계발된다. 하지만 아이가 자라서 온전한 사회인이 되기 위해서는 8가지 다중 지능이 어느 정도까지는 계발되어야 한다. 적절한 교육과 동기 부여, 자극으로 아이의 8가지 지능을 골고루 발달시키자. 3 8가지 지능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낸다  각 지능들은 복잡한 방식으로 얽혀 있다. 따라서 한 가지 지능을 계발하기 위한 노력으로 다른 지능도 함께 높아진다. 요즘 유행하는 유아 요리를 예로 들어보자. 요리를 할 경우 먼저 요리법을 듣게 되면서 언어 지능이 사용된다. 그리고 요리의 순서를 단계별로 나누면서 논리·수학 지능이 키워지며, 요리를 맛볼 엄마, 아빠, 친구들의 취향을 고려하면서 대인관계 지능도 키워진다. 자신만의 독특한 맛을 내기 위해 자기이해 지능도 함께 높아진다. 따라서 다양한 경험으로 자극을 주다보면 자연스레 8가지 지능이 시너지 효과를 내며 높아진다. 4 뛰어난 지능을 찾아내는 방법은‘관찰’이다  뛰어난 지능을 찾아 능력을 키워준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적성 살리기 교육이다. 아이의 적성을 제대로 살리고 싶다면 아이가 어떤 분야에 뛰어난지 파악해야 한다. 그리고 아이의 능력을 발견하는 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관찰’이다. 아이가 노는 모습을 단 하루만이라도 찬찬히 관찰해보자. 내 아이가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지, 악기를 갖고 노는 것을 즐기는지,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지 바로 알 수 있다. 여러 종류의 장난감 속에서도 특히 관심을 보이는 유형의 장난감이 있을 것이며, 아이가 지루해하지 않고 흥미를 보이는 쪽이 분명 있을 것이다. 아이의 관심 분야를 파악했다면 그 다음은 아이 속에 숨겨진 재능을 밖으로 끌어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엄마의 몫이다.

PART02 8가지 다중 지능 알아가기 8가지 다중 지능에 대해 자세히 소개한다. 내 아이가 어떤 지능이 뛰어난지, 체크 리스트를 통해 알아보자. 1 음악 지능  음악 지능이 높은 아이는 소리, 리듬, 진동과 같은 음의 세계에 민감하다. 사람의 목소리뿐만 아니라 비언어적인 소리에도 민감해 발자국 소리만으로도 누가 오고 있는지 알아내곤 한다.  또한 음악의 유형을 잘 구별할 뿐만 아니라 다른 음악 형태로 변형시키기도 한다. 음악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단순히 음악이나 리듬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소리를 전체적으로 잘 이해해서 청각·진동 지능이라고도 부른다.  음악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 옹알이를 노래 부르듯 한다.  □ 장난감이나 가구, 주방용품으로 리듬감 있게 소리를 내곤 한다.  □ 좋아하는 노래가 여러 곡 정해져 있다.  □ 혼자서 노래를 만들어 부르곤 한다.  □ 악기 연주하기를 좋아한다.  □ 여러 소리를 잘 구별한다.  □ TV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멜로디, 리듬을 쉽게 기억한다.  □ 노래의 음조가 바뀌어도 잘 쫓아간다. 2 논리·수학 지능  논리·수학 지능은 연역적·귀납적 사고력과 관련이 많다. 어떤 일에서 규칙과 연관성, 유사점들을 찾아내고 거기서 결론을 이끌어내는 능력으로 논리·수학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숫자를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원인과 결과에 대해 추론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논리·수학 지능은 기존 지능의 핵심으로 논리적 과정에 대한 문제를 보통 사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해결한다. 추론을 잘 이끌어내며, 문제를 파악할 때도 주먹구구식이 아닌 체계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을 동원한다. 숫자에 강하며 차번호나 전화번호도 잘 기억한다. 이 지능은 청소년기에 확실히 부각된다.  어릴 때는 논리·수학 지능의 기초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수학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 숫자 세기를 좋아한다.  □ 수리적인 개념을 쉽게 이해한다.  □ 블록, 퍼즐 놀이를 좋아한다.  □ 그룹 짓는 것을 좋아한다.  □ 일정 패턴이나 규칙 찾는 것을 좋아한다.  □ 한번 붙잡기 시작한 문제는 끝까지 해결하려 한다.  □ 곧잘 수와 관련해 생각하곤 한다.  □ 작동 완구를 손쉽게 다루며 응용력이 높다.  □ 계절의 변화, 자연의 이치에 질문이 많다.  □ 규칙을 잘 만들고 쉽게 이해한다. 3 신체·운동 지능  사람마다 운동, 균형, 민첩성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농구선수 허재, 골프선수 박세리, 축구선수 박지성 등 유명 운동선수들은 신체·운동 지능에 강하고, 이들의 신체·운동 지능은 이전부터 이미 나타났다고 가드너는 주장한다. 이런 운동선수들은 어떻게 몸을 움직여야 하고, 어떻게 반사적인 행동을 해야 하는지 타고난 감각을 가졌다는 것.  신체·운동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 다른 아이보다 걷기를 일찍 시작했다.  □ 엄마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활동적이다.  □ 여러 운동을 잘한다.  □ 무용, 발레, 체조와 같은 신체 활동을 즐긴다.  □ 집안보다 바깥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 연극, 인형 놀이를 좋아한다.  □ 가위질, 만들기 등을 재밌어 한다.  □ TV가수들의 율동을 쉽게 따라 한다.  □ 스케이트나 자전거를 빨리 배운다. 4 언어 지능  언어 지능은 단어의 소리와 리듬, 의미에 대한 감수성과 관련되어 있다. 언어 지능이 높은 아이는 토론 학습 시간에 두각을 나타내며 유머나 말잇기 게임, 낱말 맞추기를 잘한다. 다양한 단어를 활용하며 똑같은 글을 써도 심금을 울리는가 하면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언어 지능의 50% 이상은 만 4세 이전에 발달한다. 따라서 유아 시절 언어 능력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 시기에는 주변 사물에 대한 이해와 기억력이 풍부해 어휘력이 급격하게 늘어난다. 언어 구사력도 증가해 만 2세 이후부터는 간단한 문장을 구사하며 명사, 대명사 등을 사용해 문법에 맞는 문장으로 표현한다.  언어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 그림책 보는 것을 유난히 좋아한다.  □ 또래보다 나이 많은 언니, 오빠를 따른다.  □ 어느 장소에서도 책을 찾아 읽는다.  □ 어른과의 대화에서도 제법 의미 있는 이야기를 전개한다.  □ 상황에 적절한 어휘를 조리 있게 말하곤 한다.  □ 낙서를 즐긴다.  □ 한번 들은 이야기를 잊지 않고 흉내 낸다. 5 공간 지능  공간 지능은 색깔, 선, 모양, 형태, 공간, 그리고 이런 요소들 사이의 관계에 대한 민감성과 관련이 있다. 뇌의 오른쪽이 공간 지능에 관련되어 있으며, 공간 지능은 시각 능력과 연관된 것으로 밝혀졌다. 공간 지능은 시공간적 세계를 정확하게 인지하는 능력으로 건축가·미술가·발명가 등과 같이 3차원의 세계를 잘 변형시키는 능력이다. 공간 지능이 높은 아이는 그림 그리기, 모형 만들기를 좋아한다. 뭔가 상상해내기를 잘하고, 변화를 쉽게 찾아내며 상상력이 풍부하다.  공간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 방향감각이 뛰어나며 길을 잘 찾는다.  □ 그림을 그릴 때 또래에 비해 묘사가 몹시 세밀하다.  □ 블록 놀이를 좋아한다.  □ 그림책을 볼 때 내용보다 그림 자체에 관심이 많다.  □ 장난감을 분해하고 다시 맞추는 것을 좋아한다.  □ 그림 그리기를 좋아한다. 6 대인관계 지능  대인관계 지능은 다른 사람과 교류하고, 이해하며, 그들의 감정과 행동을 잘 이해하고 적절히 대처하는 능력이다. 이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사람들의 기분, 감정을 잘 이해하며 얼굴, 표정, 목소리, 몸짓에 대한 감수성이 풍부하다. 처음 보는 사람과도 잘 어울리고, 대화 상대를 편안하게 하며, 자신의 생각을 잘 전달한다.  대인관계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 낯선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금세 친해진다.  □ 사람의 감정을 유난히 잘 파악한다.  □ 혼자 있으면 금세 심심해한다.  □ 또래들과 있으면 리더가 된다.  □ 눈치가 빠른 편이다.  □ 새로운 곳에 여행가는 것을 좋아한다.  □ 엄마가 하는 말을 잘 이해한다. 7 자기이해 지능  자신의 감정 상태, 행동 방식 등을 이해하는 능력. 자기이해 지능이 높은 아이는 자기 존중감, 자기 향상 욕구, 스스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 등이 강하다. 자기이해 지능을 키워주면 사회적 성취감과 개성을 키우는 데 유리하다. 또한 본능적인 감각을 잘 따르고, 자신의 목표와 관심사를 끝까지 밀고 나가며, 다른 사람을 모방하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생각을 많이 따른다.  자기이해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 또래에 비해 자아 의식이 강하다.  □ 스스로의 잘잘못을 아는 편이다.  □ 예쁘고 종교적인 것에 관심이 많다.  □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질문이 많다.  □ 혼자 있고 싶어할 때 찾는 장소가 따로 있다.  □ 혼자 하는 놀이를 즐긴다.  □ 자립심이 강한 편이다.  □ ‘커서 무엇이 될까?’하는 생각을 한다. 8 자연탐구 지능  자연 현상을 파악하고 분류하는 능력. 자연친화적이며 채집 등을 즐기고 자연물을 구별하고 분류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자연탐구 지능이 높은 아이들은 새로운 것을 발견하고 탐험하는 것을 좋아하며 관찰력이 뛰어나 차이점을 쉽게 알아낸다. 또한 낯선 환경이나 사물에 대한 호기심이 가득하다. 하지만 자연탐구 지능이 뛰어난 아이들 모두가 동물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므로 하나의 행동만으로 단정하는 것은 무리. 다만 자연현상에 공통적인 관심을 기울인다는 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자연탐구 지능이 뛰어난 아이는…  □ 애완동물을 좋아한다.  □ 숲이나 산 속에 있는 것을 좋아한다.  □ 별, 꽃, 살아 있는 생명체에 관심이 많다.  □ 여러 종류의 나무, 꽃, 식물 이름을 잘 기억한다.  □ 집에 있는 화분의 성장에 관심을 갖는다.  □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을 특히 좋아한다.  □ 산이나 바다에 놀러가면 자신만의 공간을 만들곤 한다.

PART03 다중 지능을 어떻게 높여줄까? 어떻게 하면 아이의 8가지 다중 지능을 쑥쑥 높여줄 수 있을까? 생활 속에서 쉽게 아이의 다중 지능을 높일 수 있는 노하우를 알아보았다. 01 생활 속 다중 지능을 높이는 아이디어  다양한 경험으로 오감을 자극하자  아이가 자신의 지능을 발휘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유아기 아이에게 가장 중요한 교육은 산 경험이다. 책이나 TV, 비디오를 통해 돌, 나무, 하늘, 흙을 배우기보다 직접 땅을 파보며 흙을 만지고 나무를 심어가며 푸른 잎사귀를 배워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정말 좋은 교육은 한글을 일찍 가르치고, 알파벳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무엇이든 직접 해보며 오감을 자극하는 것이다. 아이에게 학습보다 경험을 통해 감각을 자극하고 감성을 키우는 것이 유아 교육의 핵심이다. 그 안에서 아이가 관심을 보이고 흥미를 갖는 부분이 보인다면 아이가 좀더 그 지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길잡이가 되어주는 것이 엄마의 역할이다. 아무리 뛰어난 지능을 가졌다 할지라도 노력하지 않고 계발하지 않는다면 쉽게 녹슬기 때문이다. 자연 속에 아이를 풀어놓자  다중 지능 이론의 8가지 지능 중 자연친화 지능이 있다. 이 지능은 매우 중요하다. 아이들을 자연에 풀어놓고 키우자. 꼭 자연친화 지능을 키워주기 위해서만은 아니다. 아이들은 자연 속에 있을 때 가장 아이답고 건강하게 자란다. 밖에서 맘껏 뛰놀게 한다고 자연친화 지능이 쑥쑥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자연은 가장 훌륭한 교육의 장이다. 자연물을 세심히 관찰하면서 관찰력이 길러지고, 맘껏 뛰놀면서 공간 지능, 신체 지능이 발달한다.  요즘 아이들, 지나치게 화려하고 값비싼 장난감이 많다. 하지만 지능 계발 도구의 효과는 가격에 비례하지 않는다. 오히려 흔히 집에 있는 물건, 자연에 널린 재료가 더 뛰어나다. 가령, 양말의 색상을 구분한다거나 동화책을 소리 내어 읽어주는 것, 자연의 빗소리를 듣고 바람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아이는 다양한 자극을 받는다. 감성이 풍부해지고 스스로 자연 속에서 자라게 하자. 옷이 더러워지고 넘어져서 다치는 것을 염려하지 말자. 많은 얘기를 들려주자  아이가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더라도 여러 이야기를 들려주면 청각의 신경 세포군 발달이 촉진된다. 엄마가 아이를 안고 온갖 얘기를 해주는 것은 유아의 두뇌 발달에 매우 좋다. 또한 어린 시절의 어휘력 증대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시카고 대학의 허텐로처 박사는 유아의 어휘력은 엄마가 아이에게 말을 하는 빈도와 밀접한 상관 관계가 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생후 20개월 된 유아의 경우, 말이 많은 엄마와 생활한 아이가 말수 적은 엄마 밑에서 자란 아이보다 어휘수가 평균 131개나 많았다. 이처럼 유아기의 지능 계발은 다양한 자극을 통해 아이의 두뇌를 자극함으로써 이루어진다. 가장 강한 감성 자극제는 엄마다  다중 지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감성 자극이 이뤄져야 한다. 감성을 자극받으면 다양한 어휘 표현력이 늘고, 자기 이해 지능이 높아지며, 대인관계 지능도 높아지는 등 다양한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런데 이처럼 감성을 자극받기 위해서 가장 강한 요소는 엄마임을 잊지 말자. 특히 엄마와의 대화는 최고의 감성 자극제다. 논리·수학,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8가지 다중 지능 중 논리·수학 지능을 가장 어렵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어렵고 골치 아플 것만 같은 수학. 이러한 선입견은 수학을 단지 ‘숫자를 계산하는 학문’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생활 속에서 크고 작음, 입체감을 느끼면서 수학적 사고를 발달시킨다. 기본적인 개념을 익히면서 판단력과 문제 해결 능력도 높아진다. 숫자를 외우고 셈을 배운다고 논리·수학 능력이 키워지는 것은 아니다. 평소 생활 속에서 숫자 놀이를 즐겨보자. 엘리베이터 타면서 숫자를 익히거나 사탕을 먹으면서 셈을 배워본다. 02 다중 지능 키울 때 이 점에 주의하자  조급한 판단은 금물이다  8가지 다중 지능 중 음악 지능, 공간 지능은 유아기 때부터 강하게 나타날 수 있는 지능이다. 반면 신체 지능과 논리·수학 지능 등은 좀더 자라서 나타난다. 특히 신체 지능은 아이의 성장 발달이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야 나타난다. 그런데 엄마의 조급한 마음 때문에 어느 한 분야에 아이가 강세를 보인다고 생각하고 그 지능이 높다고 섣불리 판단해선 안 된다. 0∼3세의 다중 지능 교육은 다양한 관찰을 통해 적당한 피드백을 주는 선에서 마무리되어야 한다.

지나친 욕심은 오히려 지능을 떨어뜨린다  아이들은 하루에도 스무 번씩 변한다. 특정 지능을 계발하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리지 말자. 유아기는 적성 파악의 시기가 아니라 두뇌 발달의 시기다. 따라서 특정 지능을 계발하려고 지나치게 욕심을 부려선 안 된다. 너무 일찍 한쪽 지능으로만 아이를 키우다보면 자칫 다른 지능이 발달할 기회를 잃게 된다. 또한 과도한 욕심에 집착한 나머지 모든 지능이 발달하기를 재촉해 성취에 대한 압박감이 커질 수 있다. 고른 발달에 신경 쓴다  우리 교육 현실에 따라 공간, 예술, 음악과 같은 영역보다 주로 언어와 논리 계발에만 치중할 수 있기 때문에 기존의 획일화된 교육이 고스란히 되풀이될 가능성도 있다.  지속적으로 아이를 관찰해야 내 아이가 어떤 지능이 뛰어난지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유아기 때는 두뇌 발달이 계속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모든 영역이 골고루 발달하도록 신경 쓰는 것이 중요하다. 03 8가지 영역별 다중 지능 키우기  1 언어 지능  그림책은 가장 좋은 교재다. 많은 책을 보여주고, 아이의 말에 항상 귀를 기울인다. 평소 주변 사물의 이름을 정확하게 알려주는 것도 좋다. 하늘은 왜 파랄까? 빛이 반사되어서 파랄까? 등과 같이 가설을 세워보며 논리적인 대화 놀이도 한다. 끝말잇기 놀이나 꽃이름, 동물 이름 말하기 놀이도 효과적. 2 신체·운동 지능  마음껏 뛰놀 기회를 충분히 주는 것이 포인트. 몸놀이도 자주 하고 여행도 자주 떠난다. 아이의 발달 단계에 맞춰 운동을 즐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 3 논리·수학 지능  무작정 숫자나 셈하는 법을 가르쳐주기보다 같은 사물과 다른 사물을 분류하는 법, 큰 것과 작은 것을 결정짓는 방식을 알려준다. 간단한 퍼즐 놀이도 좋다. 구슬 꿰기, 식빵이나 치즈로 도형 만들기, 버스 타면서 숫자 읽히기 등 생활 속 재료를 이용한 즐거운 놀이로 다중 지능을 쑥쑥 키워보자. 4 공간 지능  공원, 동물원, 바다, 산 등 다양한 자연물을 보여주는 것이 살아있는 교육이다. 블록이나 찰흙을 이용해 만들기 놀이도 하고 마음껏 그림도 그려본다. 아이에게 디지털카메라를 들려줘 맘껏 사진 찍을 기회를 주는 것도 공간 지능을 키운다. 5 음악 지능  다양한 자연의 소리를 들려주자. 클래식, 동요 등 장르에 상관없이 아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6 대인관계 지능  양육자가 자주 바뀌지 않게 해 신뢰감을 주고, 또래들이 많은 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을 많이 갖게 한다. 7 자기이해 지능  가끔은 아이가 혼자만의 조용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기회를 주도록 한다. “우리 주영이는 뭐가 좋아?” 하면서 아이의 생각을 묻는 질문을 자주하는 것이 좋다. 8 자연탐구 지능  산과 바다, 숲으로 자주 나간다. 동식물을 직접 키워보게 하는 것도 좋다. 생명에 대한 신기함을 접하게 한다. 자연물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Plus Information 엄마들이 꼭 알아야 할 다중 지능 이론의 틀  하버드대학 출신의 교육 컨설턴트 정효경 박사는 아이를 키우는 엄마라면 누구나 다중 지능 이론의 틀을 반드시 알고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다중 지능을 전혀 모르고 있는 것과 알고 있는 것은 아이를 키우는 관점에서 천지 차이다. 이 이론을 알고 있는 엄마는 일찌감치 아이에게 적절한 환경을 제공한다.  가령,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반드시 IQ가 높지만은 않았다. 오히려 인내심과 노력, 지구력이 뛰어났으며 그들을 돕고 이해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있었다. 위대한 음악가 모차르트에게는 엄격한 아버지의 가르침이 있었으며, 학교에서 왕따당했던 에디슨은 엄마의 따스한 보살핌으로 재능을 꽃피울 수 있었다. 재능이라는 씨앗은 홀로 꽃피우지 않는다. 아무리 타고났더라도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아이에게‘노력’이라는 공식을 대입할 수 없기에 유아기에는 엄마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아이들의 8가지 지능을 골고루 꽃피우고 싶다면 엄마는 다중 지능을 이해해야 한다. 아이가 끊임없이 책을 읽어달라고 조를 때, 기꺼이 응해주면서 언어 자극을 주도록 하고 아이가 뛰노는 것을 좋아한다면 나가 놀자고 할 때 귀찮아하지 않고 함께 놀아주자. 내 아이에게 유난히 친구가 많다면 ‘우리 아이가 공부는 안 좋아하고 친구들하고 놀기만 좋아하네’라고 걱정하기보다 ‘우리 애는 관계 지능이 뛰어나니까 나중에 사람 많이 만나는 일을 하면 적성에 맞겠다’라고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다중 지능의 안경으로 아이를 바라보면 육아의 청사진이 뚜렷하게 잘 보일 것이다. 또 한 가지, 엄마가 일찌감치 다중 지능을 알고 있어야 하는 이유가 있다. 내 아이에게 가장 뛰어난 지능을 찾아 계발시킬 수 있는 가장 적절한 시기를 전문가들은 초·중학교로 꼽는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 시기에 아이에게 가장 강한 지능을 찾아냈더라도 시기가 늦을 수 있다. 이왕지사 뛰어난 지능이라면 무엇이든 스펀지처럼 흡수하는 유아기부터 접하게 하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그래서 유아기 때부터 엄마가 찬찬히 관찰해야 한다. 그리고 각각의 뛰어난 지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환경에 노출되어야 한다. 물론, 유아기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시기이기 때문에 섣불리 한두 가지의 지능이 강세를 보인다고 그 지능만 집중적으로 키우려 해서는 안 된다. 유아 시기의 다중 지능 이론을 실천하는 핵심은 성급하게 아이의 지능을 결정짓지 않되, 다양한 분야를 접하게 하는 선까지다.

｜도움말·정효경(하버드대 박사, 교육컨설턴트)｜의상 및 소품협찬·샐리가든(www.sallygard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