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의 5세대 이동통신 첫 단말기 ‘LG V50 씽큐’(이하 V50)를 써봤다. V50의 강점은 듀얼스크린을 함께 쓸 수 있다는 점이다. 듀얼스크린은 화면을 하나 덧붙여 쓸 수 있는 탈부착형 액세서리 제품이다. 플립 커버 안쪽에 올레드(OLED)화면이 있다. 수첩형 케이스 같은 모양이다. 오른쪽에 V50 본체를 끼우면 두 개의 화면을 쓰게되는 방식이다.
LG V50 듀얼스크린
2월말 MWC에서 삼성은 갤럭시 폴드를 출시했지만, LG전자는 폴더블 대신 '폰 더블'을 내놓았다고 엄청난 조롱을 당하기도 했다. 일명 '닌텐도 폰'이라는 오명이 붙기도 했다. 실제 어떨지 사용해봤다. 장·단점 3가지를 꼽았다. 지극히 주관적인 리뷰다.
장점1.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다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 예컨대, 듀얼스크린에서 유뷰트 영상을 보면서 V50에선 카톡을 보낼 수 있다. 두 개의 디스플레이가 독립적으로 운영되다보니, 두 가지 일을 동시에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사는 경우 한쪽에는 구매정보를, 한쪽에는 관련 유튜브 영상을 띄워 제품 정보를 영상으로 볼수도 있다. 모바일로 주식투자를 할 때 한쪽에는 회사 정보를 띄우고 다른쪽에서 거래화면을 쓰기에도 유용하다.
메일쓰기도 수월하다. 한 화면으로 메일화면을 띄어놓고, 또 다른 화면엔 키보드를 켜놓으면 편리하게 메일을 쓸 수 있다. 태블릿과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듀얼스크린은 V50으로부터 전력 공급을 받는다. V50을 분리해보면 V50 후면 아래쪽에 있는 접점과 액세서리에 포고핀이 연결되면서 듀얼스크린 화면을 표시하고 전원을 공급해준다.
배터리가 금방 닳을 것이란 우려도 있다. 전작 V40 대비 20% 커진 4000밀리암페어(mAh) 대용량 배터리와 최대 2.7배 커진 방열 시스템 '쿨링 파이프'도 장착했다는 것이 LG의 설명이다.
V50는 퀄컴의 최신 AP(스마트폰 중앙처리장치)인 스냅드래곤 855와 5G모뎀(X50 5G)을 탑재했다.
장점2. 조이패드 따로...게이머들에겐 신세계
크레이지 아케이드 모바일을 다운받아 이용해 봤다. 기존 스마트폰으로 게임을 할 때는 작은 화면안에서 이동 조작이 답답하고 어렵다.
우선 화면을 가로로 든다. 듀얼 스크린이 있으면 한쪽에 게임 화면을 표시하고 한쪽에선 전용 게임패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화면 하나를 통째로 조이패드로 사용하니 그야말로 게임을 즐기기엔 최적이다. 손가락이 위쪽 게임화면을 가리지 않기 떄문에 정교하게 조작할 수 있다. 콘솔 기기 수준의 손맛은 아니지만 일반 스마트폰 하나만 이용했을 때와는 확연한 차이가 난다. 그리고 게임하면서 손떨림을 느끼는 기능이 있어서 게임을 실감나게 할 수 있다. LG전자는 블레이드앤소울, 리니지2레볼루션, 아스팔트, 크레이지아케이드 등 7가지 전용게임패드를 제공한다.
장점3. 사진 보면서 카메라 찍는다
V50은 전면에 듀얼 카메라(광각 500만화소·일반 800만화소), 후면에 트리플카메라(망원 1200만화소·초광각 1600만화소·일반 1200만화소다. 객관적인 카메라 스펙은 삼성 갤럭시S10에 비해 떨어진다.
갤럭시S10 5G가 전면에 듀얼카메라(1000만 화소), 후면에 1200만 듀얼픽셀 카메라·1600만 초광각 카메라·1200만 망원 카메라·3D 심도 카메라 등 총 6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그러나 카메라 사진 촬영후 찍은 사진을 듀얼 스크린에서 크게 확대해 볼 수 있다. 후면 카메라 사용시 트리플 (망원, 광각, 일반)샷 아이콘을 길게 선택하면 듀얼 스크린에서 트리플 샷 사진을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모드를 조절하지 않고도 미리 화각을 비교해보고 선택해 찍을 수 있다.
셀피족에게 희소식도 있다. 바로 반사판 모드다. 전면 카메라 촬영시 플래시 아이콘을 선택하면 듀얼 스크린이 반사판 기능을 제공해 환한 무대 조명 효과를 줄 수 있다.
LG전자는 V50에 세계 최초로 전면·후면 카메라 모두에 아웃포커스 동영상을 도입했다. '아웃포커스' 기능은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고 싶은 대상만 자동으로 부각하고 뒷배경은 흐리게 처리하는 기술이다.
단점1. 무겁다 무겁다 무겁다…
무겁다. 화면 두 개가 합쳐졌으니 무거울만도 하다. V50 와 듀얼 스크린의 두께는 각각 8.3mm와 7.2mm로 둘을 연결하면 15.5mm 두께가 된다.무게는 V50는 183g, 듀얼스크린은 131g이다.
합치면 314g이다. 듀얼 스크린을 부착했을 때 두껍고 무거워 옷 주머니 안에 넣기 부담스럽고, 한 손으로 조작하는 것이 힘들다는 것도 단점이다. 물론 화면을 180도 바깥으로 접어서 사용할 수 있지만 인폴딩했을때 겉 화면에 아무것도 표시되지 않는 점도 어색하다.
단점2. 두 화면 크기가 다르다
듀얼 스크린과 V50 화면 크기가 다르다. V50 화면크기는 6.4인치, 듀얼스크린은 6.2인치다. 0.2인치 화면크기가 발생한다.끝에 베젤(화면 테두리)에서 두 화면의 두께 차이가 드러난다.
삼성전자가 화면 자체가 접히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제품을 내놓은 반면에 LG전자의 듀얼스크린은 두툼한 베젤(화면 테두리)을 가진 스마트폰 하나를 덧댄 모양이어서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힌지부분도 아쉽다. 부드러운 느낌이 아니다. 딸깍 거리면서 접히는 느낌이다. 힌지부분이 플라스틱 느낌의 검은색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소재와 디자인이었으면 덜 투박해보였을 것이란 심미적 아쉬움이 있었다.
단점3. 화면 펼쳐도 대화면으로 사용 못한다
당연한 말이다. LG50은 폴더블폰이 아니다. 두개의 디스플레이를 붙여 놓은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화면을 펼치더라도 통합된 화면을 볼 수 없다. 근데 희한하게도 V50 화면을 펼쳐서 동영상을 볼 때 하나의 큰 화면으로 볼 수 있으면 좋겠다라는 아쉬움이 생긴다.
지금까지 아주 주관적인 V50 듀얼스크린의 리뷰였다.
V50의 출고가는 119만9000원으로 갤럭시S10 5G보다 20만~30만원 낮다. LG전자는 첫 5G 스마트폰 출시를 기념해 6월 말까지 LG V50 씽큐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전용 액세서리 LG 듀얼 스크린을 무상 증정한다. LG 듀얼 스크린의 가격은 21만9천원이다. 즉, V50 하나 가격으로 듀얼스크린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LG V50 씽큐
여기에 이통3사가 경쟁적으로 단말기 공시지원금을 높게 책정했다는 점도 매력이다. 가장 많은 공시지원금을 책정한 곳은 SK텔레콤으로 최대 77만3000원에 달한다. 추가지원금 15%(약 11만5900원을 받으면 단말기 가격은 30만원으로 뚝 떨어진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최대 60만원, 57만원의 공시지원금을 책정했다. 하지만 두통신사는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는 것이 더 저렴하다.
[출처] LG V50 체험기... 영상, 게이머들에겐 신박한 아이템|작성자 테크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