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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 사망 ‘충격’… 긴박했던 7시간의 기록

by MindOpener 2020. 7.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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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0시20분쯤 성북동 삼청각 인근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실종 신고가 접수된 지 7시간 만이다.

박 시장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경찰에 최초로 접수된 시각은 전날 오후 5시 17분이었다. 박 시장의 딸은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전화기가 꺼져 있다’는 취지로 112에 신고했다. 극단적인 선택을 암시한 만큼 상황은 긴박하게 돌아갔다. 77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대대적인 수색이 진행됐지만 마침내 발견된 박 시장은 이미 숨을 거둔 상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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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지난 7일 오후 서울 삼성동 코엑스 아셈볼룸에서 열린 탄소중립 지방정부 실천연대 발족식에서 기조연설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경찰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쯤 종로구 가회동 시장 공관에서 나왔다. 외출 당시 박 시장은 검은 모자를 쓰고 어두운색 점퍼와 검은 바지에 회색 신발을 착용했다. 등에는 검은 배낭을 메고 있었다.

박 시장은 본래 이날 오후 4시40분 시장실에서 김사열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과 만나 서울-지역 간 상생을 화두로 지역균형발전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몸이 좋지 않다’며 당일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출근하지 않았다.

박 시장의 휴대전화 신호가 마지막으로 잡힌 곳은 성북구 길상사 인근이었다. CCTV에는 오전 10시53분 와룡공원에 도착한 박 시장의 마지막 모습이 잡혔다. 경찰은 북악산 자락인 길상사 주변과 와룡공원 일대부터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북악산 팔각정과 국민대입구, 수림 지역에서도 수색이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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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기자

경찰과 소방당국은 오후 5시 30분부터 대규모의 인원과 장비를 투입해 수색을 벌였다. 투입된 인원은 경찰 635명, 소방 138명 등 총 773명이다. 수색견 9마리와 야간 열 감지기가 장착된 드론 6대, 야간 수색용 장비인 서치라이트 등도 동원됐다.

당국이 박 시장 찾기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이 잠적 이유에 대한 여러 추측이 쏟아졌다. 한 언론에서 박 시장의 ‘미투’ 사건을 보도할 예정이라는 소문도 돌았다.

실제로 박 시장은 시장실에서 근무했던 전직 비서 A씨로부터 최근 성추행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고소장에는 박 시장으로부터 여러 차례 신체접촉을 당했고, 메신저로 부적절한 내용을 전송받았다는 주장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지난 8일 경찰에 출석해 고소장을 제출하고 고소인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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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성호 기자

일각에선 박 시장이 부동산 대책 등에 따른 격무와 스트레스를 겪어 왔다는 점에서 휴대전화 전원을 끄고 머리를 식히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러나 당국이 철야 수색에 들어가면서 우려는 현실이 됐다. 사망 현장에선 박 시장의 가방과 명함, 필기도구 등이 수거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유족과 협의 후 시신을 이송할 병원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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